MBC 주말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극본 하청옥, 연출 이형선)에서 박정금(배종옥)의 맞상대 사공유라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한고은이 광녀(狂女) 머리를 선보이며 화제를 낳고 있다.

팜프파탈답게 뭇 남성들에게 뇌쇄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사공유라' 한고은은 박정금을 마음에 품고 있는 한경수(김민종)의 흔들림에 자존심 상하고 분노가 치밀어 미용실로 달려가 머리를 ‘미친 여자’처럼 뽀글뽀글하게 볶아달라고 주문했던 것.

지난 12회에서 이같은 사공유라의 편집증적인 모습은 경수를 두고 평생 악연인 박정금에게 남자를 빼앗길 것 같다는 불안감과 경수의 박정금에 대한 태도에 분노해 스스로를 학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사공유라 스스로 과거 박정금의 남편을 빼앗았다고 경수에게 실토하면서 더욱 파국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사공유라는 이같은 심경을 더욱 극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러한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야외 촬영장 인근 미용실에서 3시간 반 동안 머리를 한 한고은의 머리는 일명 ‘광녀’머리. 온 머리카락이 솟아 심리적 불안감과 황폐함을 간접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제작진은 “한고은 씨가 대본보다 더 강하게 머리를 만들어 온 것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면서 “정작 한고은 씨 본인은 관리하기가 훨씬 더 편하다고 좋아하더라”고 전했다.

한고은의 광녀 스타일은 오는 15~16일 13~14부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올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