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만에 70포인트 이상 빠진 가운데 1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재차 급락했다.

13일 선물옵션동시만기도 다가오고 있다는 점 등에서 주 중반까지는 조정 분위기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16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美 FOMC의 금리인하가 이번 조정장에서도 진통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확대를 감안할 때 기간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내부적으론 2003년 이후 3월 선물옵션동시만기일 직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지적.

그에 따르면 만기 3일전 증시 변동성은 평균 1.21%, 만기 하루전 변동성은 평균 1.25%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주중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는 "18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낮출 것으로 기대되며, 과거 기준금리를 0.5%P 이상 인하한 경우 기준금리 발표 전부터 S&P500지수의 수익률과 상승 확률이 높아졌다"면서 "주 후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와 함께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양증권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물 외국인들이 환매수를 고민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에서 주 후반 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증시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였다면서, 다음주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美 증시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진통제 정도의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FOMC의 금리인하 이후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최근 들어서는 FOMC 회의 이후 낙폭도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

특히 이번엔 FOMC 회의 당일부터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어 금리인하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신영증권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1600선이나 이전 저점이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가운데 금리인하가 가져올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외에 별다른 묘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등 반작용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금리인하의 중단 시그널도 조심스레 찾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0년 초반 IT 버블 당시에도 연준은 약 6개월 동안 3%P 가량 금리를 인하한 후 인하 속도를 늦춘 경험이 있기 때문.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다음주 0.75%P의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IT 버블 당시와 비슷한 기간 동안 동일한 수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지게 된다"면서 "마이너스의 실질 금리와 상품가격 때문에 더이상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리스크에 사로잡혀 있는 시장이 금리인하 중단 시그널을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금리인하가 상품가격 급등세로 이어지면서 경기와 증시가 한층 더 어려워졌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금리인하가 어려워지면서 상품가격의 급등세가 진정되는 정반대의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