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지역' 현역 38명 전원 재공천

통합민주당은 10일 4.9 총선 1차 공천 내정자 55명을 확정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넘긴 71개 지역에 대한 심사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명단을 확정한 뒤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당 공심위는 단수지역 71곳 가운데 추가 접수가 이뤄져 결론이 나지 않은 보류지역 3곳(서울 서대문을, 서울 송파구갑, 대구 북구을)과 부적격 6곳 등 9곳을 제외한 59곳에 대해 `적격' 판정을 해서 넘겼고, 최고위원회의는 이 중 4곳에 대해선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이번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전략공천 등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천 확정을 보류한 곳은 있지만 공심위의 결정 자체에 문제를 삼은 케이스는 없다"고 설명했다.

55명 가운데 현역 의원이 38명이었으며 나머지 17명은 정치신인이었다.

특히 이번 1차 명단에는 다른 신청자가 없는 `나홀로 지역'의 현역 의원 전원이 포함돼 `현역 물갈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뇌물 수수 혐의로 대법원 계류 중인 배기선(경기 부천 원미을) 의원도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공천이 내정됐다.

또한 구 민주당 출신은 이번 명단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5명, 부산 3명, 인천 5명, 대전 2명, 경기 20명, 강원 5명, 충북 5명, 충남 4명, 경북 2명, 경남 3명, 제주 1명 등이었다.

단수 지역 가운데 공심위가 `보류' 판정을 내리거나 당 지도부가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발표 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서울 서초갑, 강남갑, 송파을, 중구, 대구 중구.남구, 인천 남동을, 서구강화을, 경기 수원 장안, 팔달, 안성, 이천.여주, 양평.가평, 충남 부여.청양 등 13곳이다.

인천 남동을은 비리 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린 이호웅 전 의원이 신청했던 곳이다.

이 가운데 4곳 가량은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검토키로 하면서 발표 대상에서 제외, 보류시켰으며 여기에는 서울 중구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당초 신청 후보가 두 명이었으나 한 명이 자진사퇴하면서 신청자가 정대철 고문의 아들인 정호준씨만 남게 된 곳으로, 손학규 대표의 출마설이 돌고 있다.

당규에 따르면 전략공천 지역 문제는 공동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합의를 거쳐 확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공천 내정자 대부분이 과거 열린우리당 출신이어서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 여론이 예상된다는 일부 당 지도부의 지적에 따라 공식 발표를 수도권 경합지역과 호남권 일부 지역 공천결과가 나온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으나, 실무 당직자를 통해 명단이 사전 유출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대중(DJ) 전 대통령측 박지원 비서실장, DJ 차남인 김홍업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 비리 전력으로 낙마한 뒤 이의신청을 요청한 인사들에 대한 처리 문제와 관련, 공천 심사 결과가 최종 확정된 뒤 처리 방향을 결정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