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6ㆍ여)씨 일가족 4명의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마포경찰서가 전직 유명 프로야구선수 이모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9일 오후 수사 브리핑을 통해 "실종 당일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대형 여행용 가방을 운반하던 40대 남성을 목격한 주민이 있다"며 "목격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전직 유명 야구선수 이모씨와 인상착의가 동일했다"고 밝혔다.

실종된 김씨는 이모씨와 가깝게 지내왔으며 김씨의 큰 딸도 "어머니가 재혼할 것 같다"는 말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 직후 김씨 일가족의 휴대전화는 모두 꺼졌지만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전남 화순군의 한 야산에서 김씨 첫째딸의 휴대전화가 켜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차량이동 경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토대로 이모씨를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모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실종 직전 김씨의 계좌에서 1억7천여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이 모씨가 수도권지역에 숨은 것으로 보고 경기도 일산과 파주, 용인 등의 지역에 수사팀을 대거 투입했다.

평소 이 씨가 가던 스크링경마장이 이 지역에 밀집돼 있고 여기에서 이 씨를 봤다는 시민 제보가 여러 차례 접수됐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과 함께 김 씨의 집을 둘러본 김 씨의 오빠는 옷장 손잡이에 머리카락이 얽혀 있는 등 곳곳에 싸운 흔적이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가족 4명이이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김 씨 첫째딸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켜진 것으로 확인된 전라남도 화순의 한 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유력 살해용의자인 전직 야구선수 이모씨는 한때 해태타이거즈를 이끌었던 거포로 밝혀졌다.

야구를 그만두고 한때 웨딩홀을 차리기도 했으며 사기 전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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