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부침 끝에 강보합세로 마감됐다.

대만을 제외한 주요 아시아증시의 동반 부진과 외국인의 선현물 순매도 지속 등이 시장내 적지 않은 하중을 형성했지만 저가매수심리, 프로그램 순유입, IT대형종목군의 동반 선전 등으로 소폭이나마 우위를 점했다.

특히 대형주의 선전이 돋보인 가운데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이 강세를 보였고 반면 은행, 종이목재, 증권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이날 하루만 나타난 것이 아니다.

최근들어 IT(전기전자+의료정밀)는 부상하고 금융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전일 기준 올 코스피는 9.5% 하락한 상태인데 금융업종이 17% 내림세를 기록하며 지수하락을 부추긴 반면, IT업종인 전기전자와 의료정밀은 각각 2.5%, 15% 올라 지수방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부국증권은 6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IT와 금융업종의 명암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특히 1분기 어닝시즌을 두고 이런 현상은 더욱 극명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정현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올들어 IT의 시총이 지난해 굴욕을 말끔히 설욕하고 이제 금융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이는 서브프라임사태와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가 모든 업종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지만 금융이 IT보다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금융보다는 IT가 상대적으로 관련정도가 덜하다는 설명.

또 IT의 경우 장기 소외에 따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최근 엔화강세 등 우호적인 환율 덕을 보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IT의 주도주 귀환은 무척 조심스럽다는 지적이다.

그는 "IT관련 가격지표의 오름세가 목격되지 않고 있는데다 실적 개선전망에 크게 자신할 수 없고 기술적으로도 아직은 비추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은 조정기 투자대안주로서 인식하는 것이 좋으며 IT의 하반기 주도주 등극여부는 좀더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