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건설업체의 이유있는 항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에 찍혀도 좋으니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세요."
최근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긴 중견 건설업체인 신구건설을 취재하면서 한 간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판교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당초 일정대로 분양하지 못하는 바람에 자금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신구건설과 한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동판교 A 20-2블록에서 948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블록 내 임시도로를 옮겨달라고 주택공사를 발이 닳도록 찾아갔다.
하지만 주공은 동절기라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차일피일 공사를 미뤄왔다.주공 뒤에는 판교 잔여 분양 물량의 개별 공급을 반대하는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국토부 입장에서야 민간아파트와 공공 임대아파트 및 연립주택을 묶어 함께 분양하면 평균 경쟁률이 떨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이러면 '로또 판교'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문제는 민간아파트 분양이 지연돼 해당 건설사들의 금융 부담이 늘어나고,결국 입주자에게 분양원가 상승이라는 피해를 준다는 점을 무시한 것이다.
이 와중에 신구건설은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건설사 관계자는 "4,5개월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두 회사의 88억원 이자 부담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여기에다 동판교 A 20-2블록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성은 대토(代土)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벌인 소송에서 이겨 "혹시 괘씸죄에 걸린 게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 부처 보고를 현장에서 받겠다고 했다.보여주기 이벤트성 행사가 되지 않으려면 국토해양부 보고는 부산보다는 판교에서 받는 게 더 낫지 않겠냐는 것이 기자의 바람이다.
정호진 건설부동산부 기자 hjjung@hankyung.com
최근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긴 중견 건설업체인 신구건설을 취재하면서 한 간부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부도 위기에 몰릴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된 사연에 대해서다.이 회사는 서울 흑석동에서 피트니스클럽 공사를 하다 시행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지급 보증해준 17억원어치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겪었다.신구건설은 왜 17억원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운용이 꼬였을까?
판교 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당초 일정대로 분양하지 못하는 바람에 자금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신구건설과 한성은 지난해 10월 이후 동판교 A 20-2블록에서 948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블록 내 임시도로를 옮겨달라고 주택공사를 발이 닳도록 찾아갔다.
하지만 주공은 동절기라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차일피일 공사를 미뤄왔다.주공 뒤에는 판교 잔여 분양 물량의 개별 공급을 반대하는 국토해양부(당시 건설교통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국토부 입장에서야 민간아파트와 공공 임대아파트 및 연립주택을 묶어 함께 분양하면 평균 경쟁률이 떨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다.이러면 '로또 판교'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얻는다.
이 와중에 신구건설은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건설사 관계자는 "4,5개월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두 회사의 88억원 이자 부담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여기에다 동판교 A 20-2블록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성은 대토(代土)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벌인 소송에서 이겨 "혹시 괘씸죄에 걸린 게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정호진 건설부동산부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