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ㆍ학생 실무경험 '일석이조' 설립 잇따라
신뢰도 높아 매출 쑥쑥…해외 진출도 나서


대학들이 자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하는 학교기업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들 학교기업은 열악한 대학 재정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관련 학과 학생들의 실무 경험도 쌓게 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전문 기술 관련 학과들이 중심이 된 학교기업들의 성과가 눈에 띈다.

피트니스,요가,뷰티센터,비만관리,운동처방 등이 주업종인 대전대 학교기업 '웰니스 아카데미아'는 2005년 4억7800만원에서 지난해 7억2800만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뷰티건강관리학과 체육학부 물리치료학과 식품영양학과 무용학과 등의 재학생들이 이곳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일부 학생은 취업에 이르기도 한다.

대전 한밭대 '실내환경 전문클리닉'은 건축설비 환경공학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환경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8000만원을 교육비로,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재투자해 학교 재정에 기여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필터 개발을 완료하고 공기청정기도 시판할 예정이다.

기능성 식품 관련 학교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충남대 'CNU바이오텍'은 2004년 9월 교내에 실험실습장과 설비를 갖춘 뒤 홍삼 관련 제품들을 생산 판매해 연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산 부경대의 '부경대식품가공센터'는 '마늘고추장'을 생산,지난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영업 두 달 만에 3000만원어치를 팔았다.

강창용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은 "학교기업이란 신뢰도에다 제품이 임상시험을 거쳐 강장 작용과 당뇨 방지,항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기가 있다"며 "조만간 인터넷 판매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기업은 해외시장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해 4억원의 매출을 올린 사료첨가제 생산업체 대전 한남대 '린튼바이오'는 올해부터는 기능성 농약을 생산,8억∼9억원까지 매출을 늘리는 동시에 동남아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대전 중부대 '로하스생명과학연구소'도 인삼 및 한약재 성분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해 이달부터 영국 폴란드 중국 두바이 등으로 수출에 나선다.

학교기업들이 쏠쏠한 성과를 올리면서 최근 학교기업을 신규 설립하는 대학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부산 영산대는 최근 이 학교 미용예술학과 교수들이 참여하는 전문 뷰티케어숍 '예나래'를 개업,운영에 들어갔다.

예나래는 피부관리실 취업 희망자를 위한 교육센터 운영도 병행해 올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부산대도 1213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정문 앞 8000㎡ 부지에 지상 7층,지하 4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인 '효원문화회관'을 짓고 있다.내년 5월 건물이 완공되면 쇼핑시설과 공연장이 들어서 대학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전=백창현/부산=김태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