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모자라 기술개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희소식이 생겼다.

중소기업청은 벤처캐피털이 투자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투자를 받게 해준 뒤 정부출연금까지 지원해주는 폭넓은 기술개발지원자금을 새로 마련했기 때문이다.이 자금의 이름은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 사업자금'이다.

이 돈은 투자자금과 정책자금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것이 특색이다.이 자금을 활용해 기술개발을 하고 싶은 기업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의 홈페이지(www.smtech.go.kr)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한 뒤 기술개발과제를 신청하면 된다.

오는 17일부터 4월18일까지 과제를 접수하고 5월 중 평가를 한다.이 평가에서 투자기업으로 선정되면 업체당 3억원까지 벤처캐피털로부터 먼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어 투자를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중기청이 업체당 6억원까지 정부출연금으로 돈을 지원한다.이 자금은 전체 기술개발비의 75%까지 정부출연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25%는 기업이 부담한다.

이 사업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공장등록증을 가진 중소기업이면 가능하다.그러나 '소기업'에 속하는 업체는 공장등록증이 없어도 된다.또 △소프트웨어개발 △디자인서비스 △연구개발 △환경 건축기술 엔지니어링서비스 △창업보육센터입주기업 △기업부설연구소 보유기업 등 6개 분야 중소기업도 공장등록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올해 벤처캐피털이 이 기술혁신개발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유망분야'는 이미 설정돼 있다.유망분야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일반기계(조성포함) 신재생에너지 환경사업 자동차 의료기기 바이오 등 9개 분야다.

휴대폰분야에선 터치스크린 터치센서 등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반도체에선 어셈블리 테스트 프로세싱 등의 장비기술개발에 투자하게 된다.하이브리드자동차 제조기술분야도 유망하다.

특히 고성능전동기 충ㆍ방전제어시스템 고용량2차전지 등 하이브리드자동차 부품기술개발엔 벤처캐피털에서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 밖에 유전자치료제 줄기세포치료제 등 바이오분야도 인기 아이템이다.

오는 6월 초부터 벤처캐피털협회 기술개발사업화투자협의회가 지원기업에 대해 투자를 실시한다.

이 자금은 이미 정부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과제를 수행 중인 기업도 한번 더 지원받을 수 있다.정부출연금을 지원받아 기술개발에 성공하면 정부출연금의 20%를 3년간 나눠서 갚으면 된다.만일 3억원을 지원받았다면 3년에 걸쳐 6000만원만 갚으면 되는 보기 드물게 유리한 자금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소기업청 기술개발팀(042-481-4451)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