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명품 마케팅으로 386 남심(男心) 사로잡았죠."

50대 이상을 타깃으로 한 올드타입 정장 브랜드군과 20~30대의 젊은 캐릭터 브랜드군으로 양분돼 있던 기존 한국 남성복 시장에 신생 브랜드인 다반(D'URBAN)이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다반은 ㈜에프에이비 아이엔씨(대표 이시찬)가 최근 사회 리더군으로 자리잡은 386세대를 겨냥,37세 남성을 메인 타깃으로 삼아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론칭한 브리지존(Bridge Zone) 남성복 브랜드.

2007년 롯데백화점에 첫 매장을 연 다반은 론칭 1년여 만에 전국 25개 백화점과 로드숍에 매장을 여는 등 빠른 속도로 남성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의류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만 통상 1년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발전인 셈.

이 같은 성과는 2005년부터 '양극화된 한국 남성 정장 시장의 한계'를 눈여겨보며 브리지 브랜드 론칭을 준비해 온 이시찬 대표의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반의 메인 타깃은 37세 남성.서브타깃은 30~45세다.개성이 강한 386세대의 새로운 취향을 정밀하게 측정,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틈새영역을 창출해 낸 것.이를 위해 소재,컬러,실루엣 등을 올드풍의 남성정장과 차별화하면서도 캐릭터 브랜드 보다는 정제된 스타일로 디자인을 고급화했다.

다반이 주목받은 데는 영화배우 이정재,정우성의 스타효과도 한몫했다.회사 지분 40%를 공동 투자해 이사 직함으로 의류 기획과 경영에 참여한 이들은 패션계와 연예계에서 다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다반의 빠른 궤도 진입은 무엇보다 높은 '완성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국내 처음으로 '언타이드(UnTIED)' 스타일을 내놓아 노타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이미 일본에서 연간 30만장을 팔았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던 언타이드 셔츠는 딱딱한 정장 스타일에서 탈피,세련되면서도 격식에 어긋나지 않는 스타일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언타이드(UnTIED)'는 단순히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뜻의 노타이와는 달리 타이를 매지 않았을 경우에도 깃이 주저앉지 않고 살아있는 셔츠 형태를 말한다.회사는 '언타이드(UnTIED)'를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 마케팅을 펼쳤다.

회사는 올해 춘하 시즌에는 언타이드 (UnTIED) 셔츠를 업그레이드한 '뉴 언타이드(New UnTIED)셔츠'와 '언타이드 폴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언타이드 폴로 셔츠는 기존 다반만의 독특한 언타이드 (UnTIED)설계와 봉제방식을 적용해 기존 셔츠의 장점과 편직물이 지닌 편안한 착용감을 더해 통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에도 쾌적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지난해 58만~158만원이었던 슈트 가격을 올해 38만~138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백화점 30개,대리점 6개 매장을 추가함으로써 연매출 23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특히 그동안 백화점 중심으로 전개해 온 유통 마케팅을 대리점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패션산업 전망이 밝은 만큼 다반의 차별화된 이미지가 수익성과 안정성면에서 투자자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