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남은 시즌 주전 경쟁에 파란불을 켰다.
박지성은 2일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풀럼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4분 폴 스콜스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꽂아넣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7호골이다.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의 선제골과 박지성의 추가골,후반 상대 자책골을 묶어 풀럼을 3-0으로 완파했다.
박지성의 득점포가 터진 것은 작년 4월1일 블랙번 로버스전 이후 335일 만이다. 270일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작년 12월 복귀한 박지성은 이날 경기 이전까지 정규리그에 5번,FA컵에 두 번 출전했지만 골은 물론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었다.
박지성은 지난달 17일 FA컵 아스널전에서 모처럼 풀타임을 뛴 이후 2주를 쉬어야 했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 포함됐지만 퍼거슨 감독의 '콜'을 받지 못했다. 이러다가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기회가 오자 '한 건'을 해냈다. 박지성은 이날 전반 종료 1분을 남겨놓고 스콜스가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면서 가볍게 올려 친 오른발 크로스를 헤딩슛,골망을 세차게 휘감았다. 이날 터진 3골 모두 박지성의 발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맹활약을 했다. 정규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는 7골,8도움이 됐다.
박지성은 이제야 첫 골을 뽑아냈지만 경쟁자들을 앞지를 가능성은 있다. 현재 루이스 나니(포르투갈)는 21경기에서 2골,5도움을 올렸고 라이언 긱스(웨일즈)는 22경기에 2골,5도움이다.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아 나간다면 나니와 긱스를 기록에서 앞설 수 있는 상황이다.
박지성은 "멋진 경기였다. 정말로 골이 필요했다. 득점만이 팀에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기뻐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성의 골이 풀럼을 죽였다. 거의 1년 만에 터뜨린 골이어서 나 역시 기분이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전문 스카이스포츠(www.skysports.com)는 박지성에 대해 '뛰어난 골 결정력'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선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오언 하그리브스와 루이스 나니는 나란히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