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명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요,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은 사업 영역을 LCD에서 확대한다고 봐야 되겠죠. 네 권영수 사장은 이 점에서 대해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명을 가지고 고민을 한 끝에 결국 LCD 사업을 포함해서 사업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결국 LG필립스LCD가 LG디스플레이로 이름을 바꾼 것은 물론 차세대 성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상징성이 높습니다. 지금 전세계 LCD 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소니와 샤프의 제휴일 것입니다. 삼성 같은 경우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죠. 권영수 사장은 한 마디로 실보다 득이 크다고 자신했습니다. 소니가 샤프와 제휴 관례를 갖음으로서 한편에서는 고객선을 다변화한 것이고 자연스럽게 LG필립스LCD제품 구매가 늘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동안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관계 때문에 다른 회사에서 패널을 구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권 사장은 이와 함께 일본 업체들이 협력한 것처럼 우리 업체들도 패널 교차 구매 등을 통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37인치 패널을 판매를 협의중이며 결과는 낙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LC필립스LCD 주총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전의 주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주총 현장에 직접 같다 왔는데요, 실제로 어떤 분위기였습니까. 보통 주주총회라고 하면 딱딱하고 엄숙한, 때로는 고성이 오가는 험한 모습을 연상하기 마련입니다. LG필립스LCD 주총은 파티였다고 말하는 게 적당합니다. 일단 주총장 밖 대기실에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편에서는 클래식이 계속 연주되고 있어서 마치 음악회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총 안도 사뭇 다른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일단 네모난 탁자가 아닌 원형 탁자를 마련했구요,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의사 진행 과정과 실적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했습니다. 워렌 버핏이 매년 미국 오마하에서 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은 파격적인 진행으로 유명한데요 비슷했다고 합니다. 식사 이후에 진행한 공장 견학도 주주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