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인 UBS가 정유주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해 놓고 되레 집중 매수에 나서고 있다.

26일 오전 9시 52분 현재 SK에너지(5.35%), GS(3.64%)가 각각 높은 상승세다. 에쓰오일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SK에너지와 GS의 경우 UBS가 각각 4만9000주와 12만9000주 가량을 매수해 가장 많은 매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GS의 경우 UBS가 2위 매수자보다 10만주 가량 많은 집중 매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UBS는 25일 보고서에서 정유사들의 설비 증설, 감산 물량 축소,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정유주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런 경우 해당 증권사 고객들이 증권사 보고서를 믿지 않고 반대로 움직인다는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며 "증권사가 보고서를 통해 저가 매수를 꾀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같은 날 국내 증권사는 정유주에 대해 전혀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 25일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SK와 GS를 매수 추천한 것.

한화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휘발유 정제 마진은 배럴당 16달러로 지난해 4분기보다 18% 높았고, 등유 마진은 배럴당 22달러로 15% 상승했다. 경유 마진도 배럴당 24달러로 24% 가량 올랐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