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 공단ㆍ무허가 주거촌이 風速까지 감안한 친환경 도시로

오는 8월 열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개최될 상하이엑스포가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베이징올림픽 이후 우려되는 거품 붕괴 가능성은 상하이엑스포 준비 열기에 묻히고 있다.쉬웨이 상하이엑스포 사무협조국 신문선전부장은 "상하이엑스포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2∼7%포인트 더 높일 것으로 점치는 중국 학자들까지 있다"며 "그러나 지속 성장의 최대 장애물인 환경과 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 미래형 도시를 중국 전역에 보급시킬 학습의 장을 마련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엑스포 주제는 '더 나은 도시,더 나은 생활'이다.

◆도심 최낙후 지역 대형 시민센터로 재개발중

황푸강 양안을 끼고 조성되는 엑스포 부지 5.28㎢는 상하이 도심에서 가장 낙후된 공단과 무허가 주거밀집지역으로 구성돼 있다.주융레이 엑스포 사무협조국 부국장은 "엑스포를 도심 속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엑스포가 아니면 재개발 엄두도 못낼 지역을 택했다"고 말했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 중류 서쪽에 있는 장난조선소.1850년에 세워진 이 조선소는 인근 충밍다오로 이전했고 기존 터에는 엑스포 기업관과 수상공원 등을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섬유 철강공장 등은 물론 1만8000여 저소득 가구도 이전을 끝냈다.

엑스포에는 1만5000명을 수용할 공연장과 14만㎡ 규모의 대형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우즈창 엑스포 사무협조국 총기획설계담당은 "상하이엔 대형 공연장이 없어 외국 공연단이 오면 체육관을 이용해야 했다"며 "엑스포에는 상하이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기 때문에 사후 재활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엑스포 지역을 문화 관광 회의 기능을 갖춘 대형 시민센터로 거듭나게 한다는 설명이다.

◆육ㆍ해ㆍ공ㆍ지하까지 인프라 확충

상하이의 지하는 지금 대형 공사판으로 바뀌었다.100여개 지하철역 건설이 진행 중이고 공사 중인 지하철 연장 길이만 해도 100㎞에 이른다.8개 지하철노선 229㎞가 엑스포 전까지 12개 노선 400㎞로 확충된다.황젠즈 엑스포 사무협조국 부국장은 "엑스포 기간 중 매일 40만∼80만명의 소도시 규모가 이동하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실험이 이뤄진다"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철 노선을 갖추기로 하는 등 교통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상하이 2개 공항 여객 수용능력도 연간 6500만명에서 8000만명 이상으로 확충되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등으로 철도노선의 연간 수용인원도 3000만명에서 8200만명으로 늘어난다.상하이와 주변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도 지금의 두 배인 80여개로 늘어난다.

훙차오 공항을 중심으로 버스,철도와 연계한 아시아 최대의 교통허브도 만들어진다.연간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해운여객센터도 황푸강변에 올해 세워져 내년에 가동에 들어간다.황 부국장은 "2030년에야 가질 수 있는 인프라를 엑스포 덕분에 20년 앞당겨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풍속까지 고려한 친환경건물

엑스포 전시관은 풍속까지 고려한 건물 설계로 난방비를 줄이는 친환경 개념으로 지어진다.특히 태양 빛의 세기를 시뮬레이션해 건물별로 차양막 설계를 달리할 계획이다.엑스포 부지에 있는 난시화력발전소는 지열 풍력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친환경발전소로 다시 태어나고 신에너지 전시관으로도 활용된다.엑스포 전시장 배기가스 제로를 목표로 세운 조직위는 수소자동차와 전기자동차를 투입키로 하고 이미 상하이자동차 등이 개발을 마쳤다고 전했다.수소 충전소와 태양광 가로등도 상하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를 시작했다.주 부국장은 "엑스포 이후 공공버스부터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식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