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하고 변화에 대비하는 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한때 사진업계 최고의 위치에 섰던 코닥은 디지털 기술발전에 대처하지 못해 추락하고 있으며,미국 직업사전에 수록된 약 5만개의 직업 중 50%는 앞으로 10년 안에 없어지고 새로운 직업들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도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읽는 기술'(원제:Future Inc.'(에릭 갈랜드 지음,손민중 옮김,한국경제신문사)이 번역돼 관심을 끈다.다른 책들이 단순히 미래에 예견되는 특정 트렌드만 설명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제목처럼 미래를 읽는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다년간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한 전략적 컨설팅을 수행한 저자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접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흥미로운 것은 시스템적 접근으로 미래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들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예측한다는 점이다.특정 산업이나 직종과 관련하여 사회.기술.경제.정치.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어떠한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파악한 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미래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고령화,정보기술,의료,에너지 등 여덟 가지 미래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정보기술의 발전은 더욱 고도화되고 집적화된 기술을 낳겠지만 한편으로는 단순하고 값싼 저기술들(예를 들어 RFID같은)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비용은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다.복지에 대한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은 건강한 생활양식이다.이럴 때 사람들을 건강한 선택으로 이끌 방법을 생각해낸다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다.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트렌드들의 단순 소개가 아니라 트렌드들이 개인의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앞서의 분석방법과 실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독자들의 분석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깊은 주제로 독자들의 수고를 요구하지 않지만 아주 가볍지도 않다.오랜 연구에서 얻은 경험을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고 있어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따라간다면 자신이 속한 산업이나 직업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비즈니스 세계에 몸담으며 향후 진로를 모색하는 사람,조직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주도하고 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는 회사원과 공무원들에게 권하고 싶다.318쪽,1만3800원.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hyungmin.j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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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공을 위한 미래뉴스(박영숙 지음,도솔,239쪽,1만2800원)='세계정부 탄생' 등 10~20년 안에 일어날 '미래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다섯 가지 메가트렌드'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