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대안도 있다.바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는 것이다.

ETF란 특정 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한다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의 일종이지만,거래소시장에 상장돼 개별 종목처럼 자유롭게 매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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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비교적 수익률이 안정적인 펀드의 장점과 장내에서 원할 때 편리하게 사고 팔수 있는 개별 주식의 장점을 합친 것이 바로 ETF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는 두 가지다.그 중 하나가 '차이나H ETF'로 홍콩H지수와 연계된 ETF다.

지난해 10월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서도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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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가 중국펀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투자대상은 중국펀드와 흡사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중국펀드보다 훨씬 실속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차이나H ETF는 투자 대상이 홍콩H지수라는 점에서 중국펀드와 비슷하다.중국펀드도 이름은 '중국펀드'지만 실제 자산의 대부분을 홍콩H주식(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내 본토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중국펀드 수익률은 홍콩H지수 등락률과 밀접히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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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이나H ETF는 여러 가지 점에서 중국펀드가 갖지 못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우선 매매 과정에 드는 수수료가 훨씬 저렴하다.

중국펀드의 경우 가입시 판매사에 내는 선취 수수료와 운용의 대가로 매년 일정액을 지불하는 보수 등을 합하면 연간 3%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대표적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의 경우 운용보수만 연간 2.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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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이나H ETF는 연간 보수가 0.65%에 불과하다.HTS를 이용한 거래 수수료(0.024%)를 합쳐도 연 0.674%다.중국펀드에 가입할 경우 매년 내야 하는 비용의 4분의 1 수준이다.

배재규 삼성투신 인덱스운용본부장은 "장기투자에 따른 복리효과를 감안할 경우 연간 2% 이상의 비용차이는 엄청난 수익률 차이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ETF는 매매도 편리하다.보통 펀드의 경우 환매를 신청하면 실제 돈을 돌려받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린다.오후 3시 이전에 환매할 경우 8영업일째,3시 이후 환매시에는 9영업일째 돈이 들어온다.

이에 비해 ETF는 일반 주식과 똑같이 장내에서 매매되기 때문에 '매도' 주문을 내면 3영업일째 돈이 들어온다.또 돈이 들어오기 전에라도 재매수를 하고 싶으면 주문을 낼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작다.해외펀드의 경우 대부분 현지 통화나 달러화로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라 실제 원화 기준 수익률은 다르게 나올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해외펀드는 환헤지를 걸어 리스크를 방어한다.하지만 차이나H ETF는 국내 증시에서 개별 종목처럼 사고팔기 때문에 환율변동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