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하나금융, "먹느냐, 먹히느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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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으로부터 지난 2002년 하나-서울은행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이월결손금 추징 통보를 받은 하나금융이 금융권 M&A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다만 시장과 하나금융이 서로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우리투자증권은 국세청으로부터 과세예고 통지 받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M&A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나은행 BIS자기자본비율 전망)
..(자료:우리투자증권)
*법인세 1.6조원 가정시
기본자본비율 8.2% -> 6.3%
기본자본비율 8.2% -> 5.3%
법인세 추징을 가정하면 하나금융의 영업력과 자본력, 시장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는게 그 근거였습니다.
(대등합병-피인수 가능성도 고려해야)
따라서 하나금융이 M&A의 주체가 될 수 있을 뿐만아니라 대등 합병이나 피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리투자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반면 하나금융은 시장의 입장과 달리 공격적인 M&A에 강한 의욕을 보였습니다.
(하나금융, 공격적 M&A 의지 표명)
같은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윤교중 사장은 구체적인 인수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M&A에 상당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하나금융이 과세예고 통보를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김승유 회장도 법인세 추징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지주회사 임원들과 자회사 CEO들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 은행 인수 최우선 역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 실패로 빅 3와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은행 인수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론스타와 HSBC와의 본계약 체결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우리금융과 기업은행도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와 달리 새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M&A 경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책은행과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이 여전히 불확실한데다 골드만삭스와 테마섹 같은 주요주주들의 의중에 따라 하나금융을 둘러싼 금융권의 '먹느냐, 먹히느냐' 논란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