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선 삼성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 불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철부 명지대 명예교수는 19일 '이건희 리더십:삼성의 곤경과 이건희 리더십의 재음미' 논문에서 "삼성이 그동안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이건희 리더십의 핵심으로 '3S'를 꼽았다. 즉 '짧게(short),의표를 찌르고(suprise),충격(shocking)'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 회장이 삼성의 구조조정과 혁신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다 바꾸라''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그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삼성 특검과 관련,"아군끼리 서로 삿대질과 총질을 해 패배를 자초하는 집단 자살행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처해있는 샌드위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삼성 같은 대기업이 많아져야 하는데,삼성을 '사지'로 몰고 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허 교수는 "물론 삼성 특검에서 거론된 내용들을 보면 삼성의 의사결정 과정에 동맥경화 현상이 있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도 "삼성이나 대기업에 대한 편향된 시각은 새 정부에서 완전히 불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삼성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세계화하는데 멘토와 후견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살 길은 세계화에 성공한 대기업이 앞에 서서 중소기업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얘기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