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보유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직접 출자하는 '신기술창업전문회사' 1호 기업이 나왔다. 중소기업청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산업부산물 재활용 특허기술 사업화를 목표로 설립한 ㈜리스텍비즈(대표 김성수)를 신기술창업전문회사로 19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리스텍비즈는 지난해 4월 대학.연구소의 보유기술 사업화와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벤처특별법 개정으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첫 번째로 등록한 신기술창업전문회사가 됐다.

신기술창업전문회사는 대학이나 국공립 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전문생산기술연구소,비영리법인 등이 직접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하는 주식회사다.



보유기술을 사업화하는 목적에서 '대덕특구특별법'에 따라 정부출연 연구소가 출자하는 '연구소 기업'과 비슷하지만 대학이나 비영리법인 등도 운영할 수 있고 대덕특구 이외의 지역에 있는 연구기관들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또 보유기술을 직접 사업화하는 것뿐 아니라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창업보육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이번에 설립된 리스텍비즈는 비영리법인인 RIST가 초기 자본금 5000만원으로 100% 출자했다.RIST의 '니켈(Ni) 추출 재활용 특허기술'을 활용해 석유화학이나 전자 도금 등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니켈 함유 부산물에서 니켈을 회수해 스테인리스의 원료(FeNi 펠릿)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성수 대표는 "사업화하는 특허기술은 고가의 금속인 니켈을 환경 오염 없이 경제성 있게 추출할 수 있는 재활용 기술"이라며 "재활용해 만든 'FeNi 펠릿'을 기존 가격보다 25%가량 싸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니켈 함유 부산물은 그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됐다"며 "이번 사업으로 자원 낭비를 방지하고 환경 오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수익도 올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환 중기청 창업제도팀장은 "현재 대학.연구소 10여곳에서 전문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리스텍비즈 출범을 계기로 대학.연구소 보유기술의 사업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신기술창업전문회사 활성화를 위해 출자기술 평가비용과 사업화 개발비용을 업체당 2억원 한도 내에서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