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머리를 깎아주던 이발사가 청와대 전속 이발사가 됐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헬스클럽 이발소에서 29년째 일해온 박종구씨가 그 주인공.박씨는 헬스클럽 회원이던 이 당선인이 종종 들러 머리를 깎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다.그는 "내가 여기서 오래 일했고 이 당선인이 회원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며 "별 일도 아닌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괜한 일로 (당선인에게)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겸손해하며 사진 촬영도 사양했다.

박씨는 "내 기술에 자신이 있다면 대통령 앞이라고 떨 이유가 없다"면서 "대통령 이발사를 소재로 한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사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웃었다.

오랜 세월 서울의 중심지에서 이발사로 일해 오면서 박씨는 정치인과 재벌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의 '머리'를 책임져 봤다.박씨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전담 이발사가 있는 것 같지만 작고한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머리는 직접 깎아봤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머리를 깎으면서도 일 얘기는 하지 않고 사회 돌아가는 얘기나 신문에 나온 재미있는 얘기들을 하곤 했는데,정 회장은 가끔 사업 얘기도 하곤 했다"고 기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