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에코맘(ecomom)'이 뜨고 있다.

미국에서는 에코맘이 지역별로 소규모 모임과 블로그,웹사이트 등을 통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서로 공유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가정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에코맘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죄책감을 돈으로 덜어주는 '탄소배출 상쇄(carbon offset)'와 같이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를 돈과 환경사업 등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정생활을 친환경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아이들 도시락에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거나 방과 후 학교에서 나오는 아이들을 기다릴 때 차량 엔진을 공회전시키지 않는다. 또 샤워 시간을 줄이고 난방 온도를 낮추는 등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다.찬물과 생물분해 세제를 이용한 세탁 방법,지역에서 재배한 식품 사용,절전형 형광등(CFL) 이용,사용하지 않을 때 전자제품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장치,천연물질로 만든 완구 등도 에코맘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미국 내 9000여명의 에코맘 모임인 '에코맘 얼라이언스' 창설자인 데이넥 핑크슨은 탄소배출 상쇄를 통해 환경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보려는 움직임에 대해 "칼로리가 높은 디저트 케이크를 잔뜩 먹고 그 다음 날 조깅을 더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라일리 던랩 오클라호마주립대학 사회학 교수도 "여성이 남성보다 환경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여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생활방식 변화 움직임이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