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가 나던 시점에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부인과 함께 외유성 의혹이 있는 해외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유 청장은 부인 및 문화재청 국제교류과 직원 1명과 함께 해외 출장비 1천600만원 외에 대한항공이 제공한 왕복 항공료 등의 지원을 받아 6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유럽출장 중에 있다 숭례문 화재사건 보고를 받고 11일 오후 급히 귀국했다.

문화재청은 유 청장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건으로 파리에 출장 중이라고 밝혔으나 유럽에 머문 6일 이후 10일까지 공무와 관련된 일은 350년 전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의 고향 호린험 시를 방문해 시장과 면담한 8일 일정을 제외하곤 특별한 공무 일정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유 청장은 11일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 3일은 개인 휴가였고 나머지는 유네스코 출장과 묶어서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청장은 6-14일치에 해당하는 문화재청 출장비 1천600만원을 받고, 파리 루브르박물관내 한국어 안내서비스 개통식(12일)에 초청한 대한항공으로부터도 자신과 부인의 항공편과 파리 체류비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의혹에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