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뀌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시가총액 30위권에 속해 있던 종목 중 11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 변동이 있는 종목이 22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올 들어 주식시장이 큰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시가총액 30위권에 속해 있던 종목 중 11일 현재 순위변동이 없는 종목은 8개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순위 변동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지난해 실적부진 우려로 찬밥대접을 받았던 은행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입니다. 올해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한 12개 종목 중 무려 5개 종목이 은행주였습니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지주가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로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10위)과 하나금융지주(21위), 외환은행(25위) 등이 모두 한 계단씩 상승했고, 기업은행(27위)은 시총 30위권에 신규 진입했습니다. 반면 올해 조정폭이 가장 컸던 조선주들은 시가총액 순위 역시 크게 하락해 은행주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시총 30위권 밖으로 밀린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도 시총이 12조원이나 감소해 한국전력에 시총 3위 자리를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역시 태안 기름유출 사고 여파로 시총순위가 하락해 지난해 연말 28위에서 30위로 두 계단 내려갔습니다. 대형 IT주와 건설주의 경우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IT주 중에선 하이닉스가 19위에서 13위로 6계단이나 상승한 반면 LG필립스LCD는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내려갔습니다. 건설주는 대우건설이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삼성물산도 21위에서 23위로 두 계단 하락한 반면 GS건설은 시총 30위권(29위)에 신규 진입했습니다. 이밖에 현대차가 LG필립스LCD와 SK에너지를 제치고 시총 8위로 부상한반면 신세계, 롯데쇼핑 등 대형 유통주와 LG, SK 등 지주회사 관련주의 시총 순위는 하락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순위 변동은 전체 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