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대운하, '소수로'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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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민자로 추진중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계획보다 절반규모로 줄어 자칫 헛구호에 그치지 않을 까 우려스럽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3,000km 길이의 한반도 물길을 잇는 대운하 건설.
이명박 당선인이 신년기자회견에서 100% 민자로 추진한다고 밝혀 대운하 사업은 건설사로 공이 넘어온 상황입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은 4월까지 새 정부에 제출할 사업보고서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운하 밑그림이 상당폭 다르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줄기인 경부운하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쪽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입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 관계자
"반으로 줄여서 가자. 운하규모가 줄면 공사비가 줄어드니까 가자로 확정된 것. 5천톤에서 2천5백톤 바지선 이하로"
여기에 화물선 규모가 줄면 다리를 신설하지 않고도 한강통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물동량 역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이 당선인측은 2011년 경부운하가 완공되면 경부축 수출입 컨테이너의 14%인 103.9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운하규모가 줄 경우 화물수송 능력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수익성이 관건인 건설사 입장에서는 물동량 감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운하 주변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입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 관계자
"물동량만 갖고는 수익을 맞추기가 힘들죠. 운하 주변개발을 통해 사업성을 맞춰야 함. 친환경으로 할 경우 사업은 장밋빛으로 갈 수 있고"
5대 건설사 컨소시엄은 설계를 맡은 유신코퍼레이션이 제출한 공사비 14조원도 현실성이 떨어져 재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5대 건설사 컨소시엄 관계자
"공사비 14조가 신빙성이 있느냐. 검토가 되서 나온거냐. 개별 건설사들이 용역을 줘서 다시 검토를 하고 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경인운하의 경우 18km 건설에 드는 비용이 1조8천억원. 1km당 천억원이 드는 셈입니다.
그런데 14조원으로 540km 경부운하을 건설하는건 사실상 불가능해 공사비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익 모두 민간의 몫이자 짐이 되버린 대운하 건설.
대운하 사업이 수익에 쫓겨 몇 개의 강을 연결하는 수로(水路) 건설에 그치지 않을 까 우려됩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