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발생한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사고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11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소방당국 등과 함께 화재 현장에 대한 1차 합동 감식을 실시 하는 등 화재 원인을 가리기 위한 집중조사를 벌였다.

남대문경찰서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팀,소방방재청,중부소방서,서울시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이날 낮 숭례문 화재 현장을 점검,숭례문 1층에서 라이터 2개를 발견했다.

또한 추가로 출처를 알수 없는 사다리 2개도 발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방화 용의자로 의심되는 50대 남성을 자신의 개인택시에 태웠다고 주장하는 택시기사 이모씨(49)를 불러 제보의 신빙성과 이 남성의 인상 착의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폐쇄회로(CC) TV 화면에서는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팀은 이에 따라 방화와 누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한덕수 총리 주재로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주요 문화재에 대한 화재 방지 및 진압 대책을 전면 재점검해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또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숭례문을 최대한 빨리 원형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최악의 화마로 붕괴된 숭례문 화재사고 현장을 찾았다.

이 당선인은 당초 일정을 바꿔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김형오 부위원장 등과 함께 숭례문을 방문해 굳은 표정으로 입술을 다문 채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