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에 일어난 글로벌 증시의 급락이 이번주 국내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휴장 기간에 세계 주요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만큼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다만 연휴에 따른 완충 작용으로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0일 "설 연휴기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특히 신흥국 증시 하락률이 6∼7%대로 컸다"며 "하지만 주 후반 들어 낙폭 과대 인식으로 일부 반등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그는 "국내 증시도 글로벌 증시 조정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긴 연휴에 따른 완충효과로 악재의 반영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 경기우려 재부각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나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전저점을 위협하기보다는 이중 바닥을 형성한 후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작년 10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1600선 부근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반등국면에 있다"며 "추가 조정받을 경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이 연구위원은 다만 "이번주에도 미국의 각종 경기 관련 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하락을 딛고 다시 반등하더라도 빠른 회복세보다는 기간조정을 보이면서 개별 종목 중심의 활발한 수익률 게임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시장 주도세력인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과 업종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