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시아 주요증시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증시에 비해 배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 선진국 증시와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작년 말에 비해 각각 10.91%와 11.20%의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타임스 지수도 각각 10.0%와 11.64%가 떨어졌으며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도 9.46%와 9.78%나 하락했다.

이에 비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원지로 글로벌 증시의 폭락을 촉발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4.75%와 5.96% 하락한 데 그쳤고, 영국 영국 FTSE100 지수도 6.96% 떨어져 10% 안팎의 하락폭을 기록한 아시아증시와 대비됐다.

지난해 한국 32.25%, 중국 96.66%, 홍콩 39.31% 등 큰 폭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던 아시아 증시가 미국 발 폭락장에서는 선진국 증시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아시아 증시의 경우 시장규모가 선진국만큼 크지 않아 조그마한 충격에도 더 많이 흔들리는 데다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될 때 매수나 매도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상대적으로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와 미국 등 선진국 사이의 이 같은 간극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더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신흥시장의 속성"이라며 "신흥시장의 탄력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매형태에 대해서도 "투매에서 최근에는 '할 것이 없냐'는 분위기를 보이며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는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이 안정화되면 매도 압력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