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매각지연 예상에 따라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4일 외환은행은 1.5%(200원) 하락한 1만3100원에 마감했다.이 회사는 지난 1일에도 2.56% 하락하는 등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우리금융 국민은행 제주은행 등 대부분 은행주들이 이날 오름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환은행 주가가 이처럼 맥을 못추고 있는 건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일 1심 판결에서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론스타와 HSBC 간 외환은행 매매계약 자체가 파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날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외환은행 매각 시한인 4월 말까지 금감위 심사가 끝나기 어렵다고 보고 매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더 나아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새 주인후보로 국민은행을 지목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