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금리 급락으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예금 금리 인하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16~7.76%로 지난 주에 비해 0.2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6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중순에 비해서는 0.39%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 폭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5.6%로 조정, 지난달 최고 연 6.5%에 비해 0.90%포인트나 금리가 낮아졌습니다. 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연 6.5%를 제공했던 SC제일은행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최고 연 6.0%로 0.50%포인트 낮췄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6.90~8.00%로 지난주 초에 비해 최저 금리가 오히려 0.05%포인트 올랐습니다. 농협도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37~7.80%로 조정해 3주간 최고 금리를 0.49%포인트 낮췄지만 정기예금 0.65%포인트 인하에 못미쳤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연초에 최고 연 6.7%의 금리를 제공하던 1년 만기 정기예금을 지난 달 24일 최고 금리를 연 6.0%로 낮췄습니다. 반면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2~7.92%로 연중 최고 수준에 비해 0.37%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습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금이 증시로 이탈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진정되면서 자금난을 벗어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대폭 낮춰잡고 있다"며 "대규모 CD 발행으로 대출 금리 급등을 주도하던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에만 발 빠른 모습을 보이면 고객을 외면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