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와 관련해 곧 나오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최신 분기 실적이 어떨 지에 대한 월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은 2일 인터넷판에서 펩시콜라가 오는 7일, 코카콜라는 오는 13일 각각 지난해 4.4분기 경영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것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미국 경기가 얼마나 가라앉아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코카콜라의 주요 고객사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모기지 위기로 인한 신용 경색의 타격을 입었음이 최근 확인됐다면서 이번 경기 침체가 미국인의 일상 소비를 상징하는 요소의 하나인 '탄산음료 마시기'에까지 타격을 가했는지 여부가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예로 휘발유값 급등으로 미국인의 편의점 방문이 눈에 띠게 줄었기 때문에 여기서 많이 팔리는 탄산 음료도 타격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대형 슈퍼마켓에서 박스로 살 때에 비해 탄산음료 가격이 훨씬 비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수익에 크게 기여해왔기 때문에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최고경영자(CEO)들도 미국의 불경기가 매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펩시의 인드라 누이 회장겸 CEO는 "밀값이 지난 3년간 거의 두배나 올랐다"면서 이 때문에 밀을 원료로 하는 스낵과 청량음료 비즈니스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코카콜라의 네빌 이스델 CEO도 최근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어둡게 전망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저널은 펩시콜라의 최대 병 납품회사인 펩시 보틀링 그룹도 최근 공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악화돼 경기 부진의 타격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