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업체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북미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 한해에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관하는 주파수 대역 경매를 시작으로 무선통신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펴낸 테크노리더스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우선 미국의 700㎒ 주파수 대역 경매에 구글이나 거대 정유회사인 쉐브론이 신규 사업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기존 이통사인 AT&T와 버라이존이 공격적으로 경매에 입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사업자가 낙찰되든 700MHz 대역은 모든 통신장치에 적용될 수 있다는게 FCC의 공식 입장이어서 이번 주파수 경매는 이동 통신시장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휴대전화도 출시될 전망이다.

대만의 휴대전화 생산업체 HTC는 올 중반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도 이와 같은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메라폰의 급속한 진화도 예상되고 있다.

2007년에는 노키아의 N95나 LG의 뷰티폰과 같이 카메라폰이 주력 제품이었는데 올해는 여기에 더욱 발전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전체 휴대전화 중 61%가 카메라폰이고, 이동통신망을 통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빈도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순히 광고 사진을 찍어서 무료쿠폰을 얻을 수 있고, 포장지 겉면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해 제품 정보를 알수 있는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광고도 선보이게 된다.

구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은 거대 기업은 지난해 모바일 광고를 하는 회사를 각각 인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선 인터넷에 이어 무선 인터넷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조짐이다.

와이맥스(WiMax)서비스도 개시된다.

스프린트사는 오는 4월부터 시카고, 볼티모어, 그리고 워싱턴 D.C.에서 광대역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프린트사는 연말까지 이용자가 약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무선망 개방도 중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구글이 700MHz 주파수 개방을 위해 FCC에 로비를 시작한 뒤 무선망 개방은 무선통신 분야에서 중요한 화두로 등장할 조짐이다.

초기에는 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구글의 개방의지에 승산이 없음을 깨닫고 참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미국 휴대전화 시장 회복을 선언한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노키아는 이미 실리콘 밸리에 있는 연구소를 지휘할 전문가(CTO)를 영입했으며 `오비웹포털'(Ovi Web Portal)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의무화되지 않았지만 FCC는 `강화된 911 규제'를 통해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에 GPS(위성측위시스템)을 탑재하도록 했다.

따라서 올해에는 미국시장에서 GPS를 통한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는 휴대전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애플의 아이폰 이외에도 HTC의 터프, 버라이즌의 보이저(Voyager), 비너스(Venus) 등 연휴 시즌을 맞이해 터치 스크린 방식의 휴대전화가 선보였다.

올해에는 더 많은 터치 스크린 방식의 통신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ABI리서치는 2008년까지 약 1억대의 휴대전화가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2012년에는 그 수가 5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무선통신 활성화에 따라 실리콘밸리가 무선통신 산업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는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안드로이드, 노키아의 전문가 영입 등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휴대전화 생산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실리콘밸리는 무선통신 산업을 이끌어갈 다양한 기술들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