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이 지척이다.

요 며칠 머물렀던 한파도 많이 누그러졌다.

아이들 손잡고 주말 나들이를 떠나보자.체험을 통한 배움이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겠다.

한국관광공사가 봄방학을 앞둔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은 '체험마을과 이색 박물관'을 추천했다.


▶장단콩마을(경기 파주)=파주의 장단콩마을은 2004년 '슬로푸드마을'로 지정된 농촌체험마을이다.민통선 안에 있어 '통일촌마을'로도 불리는 장단콩마을의 '장단콩'은 국내 최초 장려품종 콩으로 지정됐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이 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농촌생활 체험을 할 수 있다.맷돌을 돌려 낸 콩 국물로 시원한 콩국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전통 두부를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다.

마을 주변에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파주시 파평면 율곡리의 화석정은 율곡 이이가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자운서원과 두루뫼박물관도 찾아보자.자운서원은 율곡 이이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율곡 일가의 묘가 있으며 율곡기념관 등이 성역처럼 조성돼 있다.파주시청 문화관광과(031)940-4361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강원 평창)=대관령 삼양목장으로 가는 길목의 의야지 마을은 해발 750∼800m 고지에 자리하고 있어 '바람마을'이라고도 부른다.다양한 겨울놀이와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입장료를 내고 길을 따라 들어가면 왼편에 치즈와 딸기잼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있다.양떼나 산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튜브 눈썰매,봅슬레이 썰매,스노 모빌,설원 ATV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스노파크도 있다.평창군청 문화관광(033)330-2762

▶고도(古都)의 하루(충남 공주)=백제시대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는 공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계룡도예촌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맥이 끊겼던 분청사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도예체험은 도방별로 이루어진다.15개의 도방 중 10개의 도방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에서 백제역사체험이 이루어진다.4~10월 토.일요일에 이루어지는 수문병 교대식이 끝나면 왕과 왕비,공주와 왕자,군졸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백제의상체험과 활쏘기,투호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진다.공주시사적관리소(041)856-0331

▶다무락마을(전남 구례)=다무락은 '담'의 전라도 사투리.그래서인지 다무락 마을엔 담이 많다.다무락 마을은 대통밥짓기와 섬진강 강태공 체험으로 유명하다.대통밥짓기는 예약만 하면 언제든 해볼 수 있다.대통밥이 다 익을 때까지 마을을 둘러보자.마을은 상유,중유,하유로 구분되어 있다.마을 초입의 하유마을을 지나 들어서는 중유마을은 단위면적당 과일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다.마을회관 앞으로 산 능선을 따라 '도보 명상로'가 조성돼 있다.산책로 옆 '수정가'(樹精家)라 이름붙은 전통가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1)780-2390

▶옛날솜씨마을(경북 김천)=김천의 옛날솜씨마을은 동네 어르신들이 시골생활을 하며 터득한 재주를 동네를 찾은 이들과 나누는 마을이다.시골음식 만들어 먹어보기,마당에서 전통놀이 하기,할아버지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기와 같은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는 것.

어른들에게는 수도산 참숯가마가 좋겠다.숯을 만드는 게 목적이어서 이용료는 없다.화장실과 탈의실 외의 편의시설은 없다.준비 없이 찾았다면 5000원에 찜질옷을 구할 수 있다.김천시청 새마을문화관광과(054)420-663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