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빼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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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의 문구를 보면 섬뜩하다.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직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이렇다면 담배회사는 판매를 포기해야 마땅한데도,생각만큼 판매가 줄지는 않는다.타르가 낮은 담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애연가들의 기호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마케팅이 유행이다.칼로리를 줄인 라면과 커피,나트륨을 줄인 소금,지방을 뺀 유유,트랜스지방을 제거한 과자와 식용유,화학성분을 뺀 조미료와 각종 양념들이 대표적이다.그렇다고 값이 싸지도 않고 오히려 높다.
건강을 챙기는 웰빙의 열기가 빼고 또 빼는 '마이너스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는데,과자의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와 관련이 있다는 방송이 보도되면서 더욱 붐을 타게 됐다.이는 각종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식품업계의 자구책이었지만,결과적으로 식품안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비단 식품만이 아니다.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목화로 만든 옷이 등장하는가 하면,유성벽지 대신 포름알데히드를 덜 쓴 수성벽지도 출시됐다고 한다.의ㆍ식ㆍ주 모든 상품들이 빼기열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마이너스 마케팅은 새로운 구매 패러다임이기도 하다.기업의 이미지를 호전시키면서 매출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이 마케팅은 직관과 감성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감성 마케팅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제품의 질과 가격을 중요시하는 이성 마케팅과는 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 가지 성분이라도 더 들어간 상품들이 행세를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확 바뀌었다.낮추고 빼면서 튀어야만 산다는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확산되는 추세다.빼기 마케팅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다소라도 보장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이처럼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낮추거나 빼는 마케팅이 유행이다.칼로리를 줄인 라면과 커피,나트륨을 줄인 소금,지방을 뺀 유유,트랜스지방을 제거한 과자와 식용유,화학성분을 뺀 조미료와 각종 양념들이 대표적이다.그렇다고 값이 싸지도 않고 오히려 높다.
건강을 챙기는 웰빙의 열기가 빼고 또 빼는 '마이너스 마케팅'을 부추기고 있는데,과자의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와 관련이 있다는 방송이 보도되면서 더욱 붐을 타게 됐다.이는 각종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식품업계의 자구책이었지만,결과적으로 식품안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비단 식품만이 아니다.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목화로 만든 옷이 등장하는가 하면,유성벽지 대신 포름알데히드를 덜 쓴 수성벽지도 출시됐다고 한다.의ㆍ식ㆍ주 모든 상품들이 빼기열풍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마이너스 마케팅은 새로운 구매 패러다임이기도 하다.기업의 이미지를 호전시키면서 매출도 높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서다.이 마케팅은 직관과 감성에 호소한다는 점에서 감성 마케팅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제품의 질과 가격을 중요시하는 이성 마케팅과는 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 가지 성분이라도 더 들어간 상품들이 행세를 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확 바뀌었다.낮추고 빼면서 튀어야만 산다는 인식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확산되는 추세다.빼기 마케팅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다소라도 보장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