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내림에 따라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차희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0%로 낮추면서 한국 콜금리와의 격차가 2% 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물가불안 우려에도 미 중앙은행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미국 경기 침체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현재 5%의 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행도 한미간 금리차 확대로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은의 정책 방향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자 홍콩이 재할인 금리를 기존 5.00%에서 4.50%로 인하했고 일본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이 신중론을 펴고 있으나 결국 시차를 두고 동참할 것으로 보여 한국은행에도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은 2001년 9.11사태 직후와 2003년 6월부터 2004년 중반까지 두차례 있었습니다. 이후 한국은행도 콜금리를 내린 사례가 있어 금리인하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은이 콜금리를 내릴 경우 과잉 유동성 문제가 심화될 수 있지만 저금리 기조를 무시할 명분은 없어 보입니다. 실제 자금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올해 고점에서 0.8%포인트 이상 떨어졌고 CD 금리도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점을 비추어 볼 때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은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언제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월 정례 금융통화위원회가 설연휴로 인해 오는 13일 개최되는데 사전 시그널이 없었기 때문에 2월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러나 대내외 경기지표가 나빠지면서 증시가 불안해질 경우 금리인하 시기를 전격적으로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