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이 법당이 될 수도 있고 수행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30일 강원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에서 열린 제6회 달마 오픈 국제스노보드 대회에서 10여년 경력의 호산 스님(43)이 멋진 점프를 선보였다.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주지인 호산 스님은 10년 전 한 스키장에서 사고 예방을 위한 기도를 해 준 것이 계기가 돼 2003년부터 매년 달마배 대회를 조계종 스님들과 함께 개최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회로 열렸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일본과 캐나다 등에서 프로급 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로 경기가 치러졌다.

전국의 스노보더 120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 호산 스님은 장삼에 고글을 쓰고 경기 중간마다 스노보드 시범을 보이며 '이색 해탈'을 만끽했다.

호산 스님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이 동계올림픽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국제대회로 치르게 됐다"며 "스노보드는 일반인에게 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자유를,스님에게는 생사를 해탈하고 싶은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달마 오픈 국제스노보드 대회에는 전국의 주니어,아마추어,프로 보더들이 참가해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1년 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으며 비발디파크가 대회를 후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