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반등 하루만에 급락하며 16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500포인트대로 밀려나기는 지난해 5월15일(1589P) 이후 8개월여 만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8.85P(2.98%) 급락한 1589.0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수급 악화와 개별 종목들의 낙폭 확대로 하락 반전한 뒤 이렇다할 반등 한번 해보지 못하고 힘없이 밀려났다.

美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막판 저가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가장 적은 규모인 12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9억원과 853억원 '팔자'를 기록했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033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IT와 통신 등은 선방했지만, 기계와 운수장비, 건설, 운수창고, 증권 등은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각각 2%와 3% 올랐다. 삼성SDI도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SK텔레콤과 KT, 신세계, KT&G 등 내수 방어주들이 그나마 오름세를 기록했다. POSCO와 한국전력, 국민은행, 현대차, 우리금융, SK에너지 등의 주식값은 내렸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평가와 외국인 매물의 집중 포화에 현대미포조선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등 조선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대중공업은 10%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다.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 다른 중국 관련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도 지수 급락과 함께 미끌어졌다.

반면 대규모 수주 소식에 삼익악기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진흥기업고려시멘트는 연속 상한 일수를 각각 3일과 5일로 늘리며 급락장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성신양회도 업황 개선 기대감에 4% 상승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175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 수는 647개에 달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