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지난해 4분기 1회성에 가까운 비용처리로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에 수원공장 매각으로 신뢰 회복에 도움을 받게 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전날 수원공장(경기 화성시 봉담읍 소재)을 부동산 개발회사인 화성봉담 PFV(Project Financing Vehicle)에 68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원공장은 토지 6만 9436㎡(2만1004평)규모로 장부가격은 187억원"이라며 "수원공장 매각으로 493억 원의 매각차익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수원공장은 심혈관계 치료제인 헤르벤, 고지혈증 치료제인 메바로친, 항생제인 바난, 유명 탈모방지제인 스칼프메드 등 5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은 매각한 뒤에도 당분간 기존 공장을 임차해 계속 의약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2007년 4분기에는 1회성에 가까운 비용처리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의 신뢰성에 타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되어 온 수원공장 매각으로 신뢰성 회복에 도움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CJ제일제당의 다음 부동산 매각 또는 개발은 서울 가양동 공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가양동 공장은 3만1000평 정도의 규모이며, 장부가격은 토지 1280억원, 건물 80억원이다. MSG와 핵산을 생하는 가양동 공장은 CJ제일제당의 개발계획에 의해 2007년 9월 30일 가동이 중단됐고 이후 MSG는 인도네시아로, 핵산은 중국으로 이전됐다.

가양동 공장은 현재 용도가 준공업지역(공업기능 우세 지역)으로 상가, 오피스텔 등을 신축할 수 있다.

백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은 용도 변경을 통해 2008년말이나 2009년 상반기에 자체 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양동 공장 부지 앞에 택지개발지구인 마곡지구가 있어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영등포 공장(약 1만평, 장부가격 토지 530억원, 건물 65억원)도 장기적으로 매각 또는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