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대량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활발한 환매수와 신규 매수 포지션 설정 등을 통해 일일 5000계약 내외의 대규모 선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이같은 외국인 대량 선물 매수는 시장이 바닥권에 근접했음을 확인하는 것이며, 추세 반전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30일 "외국인 선물 누적 순매수와 코스피 흐름을 살펴보면 외국인 선물 매도의 클라이막스는 코스피의 단기 바닥 형성의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2003년 이후 세번의 충격, 주가 패닉의 절정에서 외국인은 선물매매의 방향성을 바꿨다"며 "과거 외국인 선물 매매동향에서 나타난 코스피의 단기 바닥 수준 형성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바닥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과거 하락국면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는 종종 추세 반전의 선행지표로 인식돼 왔다"며 "물론 외국인 선물 매매패턴 변화만으로 지수 추이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선물지수 및 시장 베이시스에 대한 높은 지배력과 일정기간 방향성 매매를 지향해 온 특성을 고려할 때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수는 시장 베이시스 상승과 함께 차익매수를 유인해 수급불안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기관의 현물매수와 차익매수가 공조를 이룰 경우 수급 개선을 배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