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선물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은 고가 상품과 함께 실속형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10∼20%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과 웰빙 고급 상품을 확대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로는 전국 농장들에서 개발한 청풍명월 한우，무항생제 한우，유기농 호두，고종황제 진상 곶감，궁중 진상 재래굴비 등이 대표적이다.

1000만원 프레스티지 상품권 세트는 2500개를 내놔 이미 2000개를 판매했다.

100만원 복상품권은 1000세트 전량 소진됐다.

2000만원짜리 고급 와인세트 '샤토 무통로칠드 2000'(2000만원)，1300만원짜리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라리크',150만원짜리 담양 한과 예인(3세트 한정) 등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실속형 상품도 1만5000여세트 내놨다.

중간도매상들로부터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고 산지농장과의 계약 판매 등으로 가격을 안정시켰다는 설명.연창모 식품 MD(상품기획자)는 "지난해 풍년을 맞아 대부분의 농수축산물 판매가격이 전년 설과 비교해 하락했다"면서 "하락폭은 3%대에서 20%대까지며 전체 물량도 늘어나 올 설 선물 매출신장률은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선물도 고가화와 실속화가 뚜렷이 대비되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2~3배 비싼 5스타 상품 중 명품목장한우는 50% 정도 팔렸다.

200만원짜리 프리미엄굴비와 110만원짜리 전복도 50% 이상 예약 판매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설 5일 전에 전량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산지 직거래와 해외직소싱 등으로 첫선을 보인 스페셜 한정 기프트 세트들은 가격이 7만~1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60% 이상 판매됐다.

와인 판매도 이미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청과 생선 정육 건과 등 750여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지난해 설 때보다 물량이 8% 증가한 것.특히 독점 고급 한우인 '강진맥우'와 친환경 수요 증가에 따라 수삼 더덕 자연송이 장뇌삼 등은 전년대비 70% 이상 늘었다.

이마트는 가격부담이 적은 실속형 상품을 지난해보다 24개 품목 늘려 67개로 확대해 '가격혁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고가품목으로 한정적인 수량만 판매하는 스페셜에디션 명품세트와 배ㆍ사과,횡성 한우 등 신선 선물세트도 늘렸다.

홈쇼핑업체들은 다음 달 초까지 설 선물코너를 집중 방송하고 있다.

육류 굴비 과일 등 식품류,건강식품 등 효도상품,주부의 일손을 도와줄 도우미 상품 등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대는 3만원대 실속형부터 20만원대 프리미엄급까지 갖추고 있다.

홍삼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선물세트도 3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 지삼(地蔘)과 봉밀절편홍삼으로 구성된 '정관장 VIP 프리미엄'은 41만6000원이다.

또 '홍삼정골드''홍삼정환''홍삼정캡슐'로 구성된 '정관장 C호'는 19만원에 나와있다.

홍삼분과 홍삼차로 구성된 '감사 D호'는 3만1000원이다.

위스키와 전통주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기호와 가격대에 맞춰 세분화한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위스키는 3만~4만원대,수입 위스키는 5만~30만원이며 전통주는 1만5000원에서 20여만원에 달한다.

화장품업체들은 감사의 마음을 아름다움으로 전할 수 있는 설 기획세트를 마련했다.

고급 가죽 보석함에 담긴 품격있는 화장품 세트부터 가격 부담을 줄이고 실속있는 제품으로 구성한 알뜰형 세트까지 망라돼 있다.

일례로 LG생활건강은 고급 가죽 보석상자에 담긴 궁중 화장품인 '후 왕후세트'(32만원)를 내놨다.

가죽 보석함 자체도 소장 가치가 있어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

반면 브랜드숍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1만~3만원대의 선물세트들을 출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