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질서속 자유 숨쉬어야"...감성·스킨십경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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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음악을 통한 스킨십 경영으로 그룹 내 결속과 화합을 다지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금호아시아나 가족을 위한 '2008 금난새 & 유라시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에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 신입사원 등을 초청했습니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지난해 1천 250명을 초청한 것과는 달리 외부인의 초청 없이 그룹과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만을 위한 음악회로 구성해 음악을 통한 감성경영, 스킨십 경영에 대한 박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박 회장은 "아름다운 음악에 공감할 수 있는 음악적 심성을 갖춘 임직원이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어 간다"며 500년 영속기업을 향한 그룹 문화에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또 "음악의 기본철학은 자유와 질서라고 하는데, 기업의 문화에서 중요한 것은 질서지만, 그 안에 자유가 조화롭게 살아숨쉬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으로 문을 연 이날 음악회에는 지휘자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의 환상적인 선율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영재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필로스 트리오'가 협연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필로스 트리오'는 2007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의해 발굴된 피아니스트 조성진군(13세), 바이올리니스트 조세원양(12세), 첼리스트 이영광군(12세) 등 3인의 영재음악가로 결성된 트리오입니다.
지휘자 금난새와 필로스 트리오는 베토벤의 을 연주하며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청중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2부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 발레음악인 에 이어 대미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모음곡 로 장식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휘자 금난새는 러시아의 민화를 테마로 해서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힌 왕녀들을 구출하기까지 경위를 환상적으로 묘사한 작품 의 테마 하나하나를 재치있게 설명하며 기존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과는 또 다른 음악세계로 청중들을 이끌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발레음악 는 100여년전 클래식의 혁명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기존의 우아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에서 벗어나 도발적인 음색과 과격하고 직선적인 리듬으로 191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첫 공연이후 무명 작가 스트라빈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연주회때마다 '파격'과 '독특한 시도'에 도전하는 지휘자 금난새씨가 피날레곡으로 선택한 스트라빈스키의 도전과 창조정신이 담긴 곡 는 최근 대한통운까지 수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을 잇달아 인수한 박삼구 회장에 대한 화답가성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 회장의 기립박수에 4백여명의 신입사원이 일제히 일어섰고, 이어 관객들이 환호하자 금난새씨는 앙코르 곡으로 슈베르트의 으로 신입사원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힘찬 출발을 기원했습니다.
한편, 박 회장은 음악회 이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복도에 차려진 다과와 함께 계열사 임직원들과 신년인사, 덕담을 나누며 스킨십 경영을 펼쳤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