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유엔기후변화 특사가 28일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지명되면서 '청주 한(韓)씨' 가문의 영광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 특사가 다음 달 국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청주 한씨는 한명숙(37대),한덕수 총리(38대)에 이어 3연속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를 꿰차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 한덕수 총리와 차기 한승수 총리의 경우 돌림자도 '수(洙)'자로 같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같은 성씨가 연속으로 총리직에 오른 최장 기록은 김영삼 정부 시절 이회창(26대),이영덕(27대),이홍구(28대),이수성 전 총리(29대) 등으로 이어지는 이씨 총리들이다.

그러나 이씨는 김씨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성씨인데다 이회창,이홍구 전 총리는 본관이 전북 전주인 데 비해 이영덕 전 총리는 강원도 평창,이수성 전 총리는 경기도 광주여서 '3연속 청주 한씨 총리'와는 경우가 다르다.

이번에 총리 유력 후보로 거론 됐던 한승주 전 고려대 총장서리도 같은 청주 한씨여서 '한씨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