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후퇴(recession) 우려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러워진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1월 수출실적에 관심이 쏠린다.작년 4분기 한국 경제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성장한 것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바 컸다.

때문에 중국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으로 수출이 계속 확대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2월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하는 '1월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챙겨볼 만하다.특히 작년 12월 57개월 만에 첫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터여서 더욱 그렇다.

물가도 관심거리다.국제 유가,곡물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도매 및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1월 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작년 12월 소비자 물가가 3.6% 오른 데 이어 통계청이 1일 발표하는 1월 소비자 물가가 관리 범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면 새정부가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로 콜금리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통화당국으로서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대외 금리차를 적절히 줄이기 위해선 콜금리를 낮춰야 하지만,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면 오히려 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조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 금리를 내릴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연방 기금 금리를 3.5%에서 3%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문제는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위축되고 있는 민간소비와 추락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느냐에 있다.만약 백약이 무효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 세계 주식시장은 당분간 휘청거릴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미국 및 세계경제에 보약이 될지,독이 될지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28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6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인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