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으로 유상증자를 앞둔 기업들의 자금 조달계획에도 '불똥'이 떨어졌다.발행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져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416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금호산업은 그 사이 주가 하락으로 1차 발행가를 당초 주당 5만2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낮췄다.이에 따라 조달 규모도 3439억원으로 17% 줄었다.지난 25일 주가도 1차 발행가를 밑돌고 있어 2월18일 결정되는 최종 발행가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24일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도 미달됐다.

알앤엘바이오오양수산도 올 들어 1차 발행가를 종전 1240원과 1만2650원에서 975원,1만115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이에 따라 자금 조달 규모도 273억원에서 214억원,190억원에서 167억원으로 감소하게 됐다.유상증자 일정을 미루는 기업도 나왔다.동양크레디텍은 최종 발행가를 확정한 상태에서 청약일을 28~29일에서 다음 달 21~22일로 연기했다.회사 관계자는 "총 발행주식 수가 920만주인데 유상증자로 발행할 주식이 500만주여서 주식을 더 발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행가 하향 조정은 주주나 일반 투자자들에겐 기회라는 지적이다.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경우 최근 주가 급락이 지나친 것으로 판단돼 주주들은 주식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