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25일 오후 1시55분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순매수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규모가 135억원으로 제한적이다. 개인은 384억원 매도 우위.

순매수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장 마감 상황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인들이 장 중 100억원 넘게 순매수하기는 지난 2일 이후 17거래일만이다.

수급 상황이 다소 나아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시각 현재 17.24P(1.05%) 오른 1680.24P로 사흘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전날까지 총 7조7302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23조7000억원)의 30%에 달하는 물량을 단 보름만에 처분한 것이다.

연일 지속된 매도 공세에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은 30% 초반대로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일관된 '팔자'는 美 서브프라임 위기 등으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해진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회전율이 높고 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이머징 마켓, 특히 한국 시장에서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쏟아져 나온 물량이 많다는 점, 글로벌 증시가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점 등에서 급매물은 대부분 처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 "중장기 투자자들은 이미 지난해 11월을 전후로 주식 포지션을 대부분 정리한 후 관망하고 있고, 헤지펀드 매물도 상당 부분 투자비중이 정리된 상태여서 추가 매물 압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대신증권도 이날 "이번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난해 8월과 11월의 대규모 매도 국면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추가 매물은 약 1~1.5조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이에 공조한 각국의 통화 정책이 급격한 글로벌 유동성의 위기를 진정시킬 것으로 관측.

외국인들의 매도 강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지수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업종 및 종목별로도 외국인 매물 출회 속도가 잦아들면서 저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