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던 지난해말부터 오히려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위기에 강한 버핏다운 투자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글로벌증시가 동반급락세를 보이던 시기는 가치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에게는 더 없이 좋은 투자 기회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인 제조업체와 금융사들이 주식을 사들이는데 총60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스위스계의 재보험사인 스위스 리의 지분 3%을 인수했으며 향후 5년간 이 회사 지분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버핏의 투자 조건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위스 리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볼 때 주식매입 대금은 약 7억5000만달러선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재보험사업으로 짭잘한 수익을 거둔 버크셔 해더웨이는 재보험사업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판단아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스위스 리의 주가 급락을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버핏은 이외에도 이달중순에는 미국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 주식 124만여주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종전의 17.8%에서 18.2%로 확대했습니다. 또한 지난달말에는 산업기기 제조업체인 마몬 홀딩스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등 경기 침체를 틈타 우량주를 저가에 매수하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버핏이 이번 투자를 통해 얻은 것만큼 떠 안게 된 위험도도 크다도 지적하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투자 철학을 몸소 실천하는 버핏의 모습은 가치투자의 대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