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작년 4분기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4일 4분기 매출 8조7362억원,영업이익 636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영업이익은 107.5% 급증했다.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하며 2004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순이익은 현대캐피탈의 충당금 확충,기아차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30.5% 감소한 3380억원에 그쳤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4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을 4000억원대로 전망했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30조4891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은 1조8150억원,순이익은 1조6824억원을 기록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재료 절감과 환율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흡수 효과 및 부품단가 인하 노력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실적 개선 소식에 힘입어 2.61% 오른 7만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4일 이후 처음 7만원 선(종가 기준)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전망도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남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950원대로 올라와 있어 수출 전망이 밝고 제네시스 등의 출시로 내수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현대차 주가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상반기 중국 인도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다른 세계 자동차업체들과의 주가 차별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매출 33조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6.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유승호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