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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의뢰인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으려 합니다. 변호사들도 약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흩어진 약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법무법인 한누리 김주영 대표 변호사는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격언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 변호사는 '김&장'에서 이른바 '잘 나가는' 기업 전문 변호사였다. 주로 기업의 권익을 대변했던 그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법조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기업들의 방만한 경영 탓에 수많은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법조인 본연의 역할을 다시 환기시켰던 것. 그 후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며 대형 로펌과 벌인 여러 쟁송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증권집단소송 분야의 새 지평을 연 그는 2003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아시아 스타 25인에, 2006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차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기업의 치부를 거침없이 들추는 김 대표 변호사가 보수적인 성격의 세계경제포럼으로부터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된 것은 역설적이다.

변호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뢰인의 고통과 상처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대답하는 김 변호사는 앞으로도 외적 팽창보다는 내적인 성장에 집중하면서 '내 옆의 한 사람의 지극히 작은 의뢰인에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