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 4명 참고인 소환 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에버랜드 물품창고'에 보관돼 있는 고가 미술품들의 구매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 미술계 인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틀 간의 압수수색에서 삼성측이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햄 병원' 등 대표적 고가 미술품 2점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여타 작품의 경우 현장에서 압수해 오는 대신 동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어 증거물로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우선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된 미술품 가운데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을 통한 구입 의혹이 있다'고 지목한 해외 고가 미술품이 존재하는지를 점검하면서 의심이 드는 작품별로 구입 경위와 구매자금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측에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한 미술품의 목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행복한 눈물' 등 의혹의 핵심인 고가 미술품 2점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함에 따라 이 작품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 등 미술계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작품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상태에서는 홍 대표의 직접 진술 등을 통해 미술품이 존재하는지, 누구의 소유인지, 어떤 경위로 구입해 보관 중인 것인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압수수색 결과물을 정리하는 한편 미술계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비자금을 이용한 해외 미술품 구입 의혹'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보관인 윤정석 특검보는 홍 대표 조사와 관련, "당장 언제 부른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바가 없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부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삼성그룹의 `차명계좌 명의자' 중 한명인 삼성전자 윤모 부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차명계좌 개설에 동의했는지 여부와 계좌개설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오후에 계열사 임원 1명을 더 소환하는 등 이날 삼성 임직원 4명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안희 이한승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