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제품 수입 확대를 밝히면서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석유수입사 남해화학이 주목된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7일 물가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관세율 차이를 줄여 석유제품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원유 할당관세는 1%,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할당관세는 3%로 2%포인트 차가 나는데, 이를 조정해 경쟁 활성화와 요금 인하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농협 자회사인 남해화학은 국내 대표적인 석유 수입업체다. 석유수입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2002년 한 때 시장점유율이 10%에 달할 정도로 영역을 넓혔으나 이후 유가가 오르면서 남해화학 외 업체들은 대부분 사업을 접은 상태다.


삼성물산의 경우 거래하고 있는 화학 업체들에 부가적으로 수입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석유수입사들이 사라진 것은 원유 정제마진이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유와의 관세율 차이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지적이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내수 가격은 국제가격에다 각종 비용과 소매 마진 등을 더한 것”이라며 “2%포인트 관세차가 줄어든다면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엔씨오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유류 사업에 뛰어든 남해화학은 향후 성장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존 비료 사업의 경우 판매처가 한정돼 있으나 유류 사업은 개척하기에 따라 매출을 계속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5년 130개 수준이던 엔씨오일 주유소는 현재 197개까지 늘어났으며, 전체 매출에서 유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달한다.

남해화학 관계자는 “단위 농협이 갖고 있는 800여개 주유소를 조금씩 엔씨오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세율이 인하되면 손익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