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7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따라 패닉상태에 빠진 글로벌 증시가 반전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22일(현지시간) 긴급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5%로 0.75%포인트를 전격 인하했다.

FOMC는 당초 오는 29일과 30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FRB가 이날 오전 일찍 긴급 소집했다.

FRB는 기준금리 인하폭도 시장의 예상치였던 0.5%포인트보다 큰 0.75%포인트로 결정했다.

이로써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문이 발생한 작년 8월이후 네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75%포인트 인하했다.

FRB 긴급 FOMC를 열고,그것도 시장의 예상치보다 큰 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겉잡을수 없는 패닉상태로 빠져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회의론이 퍼지면서 시기를 놓칠 경우 금리인하의 효과도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재정정책과 금리정책이 함께 사용돼야 효과가 있다”며 “FRB는 통화정책을 시의적절하고도 유연하게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기준금리를 앞당겨 인하할 방침임으로 시사했었다.

FRB 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부시 행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그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함에 따라 빈사상태에서 헤매던 글로벌 증시는 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FRB와 부시행정부가 현 미국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가능한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 이번에 증명된 만큼 심리적으로 만연된 경기침체 공포감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조치에 따라 22일 뉴욕증시는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 출발했다.

지난 21일 폭락했던 유럽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서 아시아 증시는 물론 전세계 증시도 상승반전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