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1700선이 무너지고 1600P선까지 밀리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코스피지수는 22일 전날보다 74.54P(4.42%) 폭락한 1609.02P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130P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경색과 미 경기침체 우려가 세계 증시를 연쇄적으로 덮치면서 1620P대로 급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100P이상 하락하면서 1570P대까지 순식간에 밀렸다.

장 막판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1600P선을 회복했지만 코스피는 지난해 5월16일(1600.60P)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수 급락으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25분 선물가격 하락(5%이상, 1분이상)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향후 5분간 정지시켰다.

외국인은 14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 올 들어 순매도 규모가 6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날 8392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878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오후 들어 급격히 매물을 내놓으면서 순매도로 전환, 15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업종은 9% 이상 급락했으며, 건설, 증권, 운수창고, 보험 업종이 6~7%대 폭락세를 보였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패닉으로 일시적인 1600P하회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이달말 미국 금리 인하 전후에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반등 이후 세계경제 회복 여부와 중국 등의 내수 성장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나란히 3~4%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국전력에 밀려 시총 4위로 하락헀던 현대중공업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면서 3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한국전력(-1.94%), 국민은행(-3.09%), 신한지주(-2.75%), SK텔레콤(-2.86%), 우리금융(-3.91%), LG필립스LCD(-2.08%) 등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3개를 포함해 78개에 그친 반면 764개 종목은 하락했다. 3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